총장이 이메일을 공개할 뻔한 날
컴퓨터를 한 대 더 쓰게 되어 개발 환경을 처음부터 깔았다. 그러다 무심코 확인한 커밋 기록에서 이상한 걸 봤다.
djkimedu <내진짜이메일@gmail.com>
내가 코드를 올릴 때마다, 그 옆에 내 개인 Gmail 주소가 같이 박히고 있었다. 저장소는 지금 비공개라 괜찮지만, 언젠가 공개로 바꾸는 순간 누구나 볼 수 있게 된다.
별것 아닌 것 같지만
이메일 하나 노출되는 게 뭐 대수냐 싶을 수 있다. 하지만 나는 매일 결재를 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자리에 있다. 공개된 저장소에 개인 연락처가 박혀 있는 건, 사소해 보여도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종류의 일이다.
문제는, 이미 지나간 커밋들에 박힌 건 “다음부터 안 그러기”로는 안 지워진다는 거였다. 과거 기록을 통째로 다시 써야 한다.
두 가지를 배웠다
하나. GitHub는 가짜 이메일을 준다.
설정에 들어가면 숫자+아이디@users.noreply.github.com
형식의 주소가 있다. 이걸 쓰면 실제 메일은 숨긴 채로
커밋 기록도 정상적으로 남는다.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.
둘. git의 역사는 고쳐 쓸 수 있다. 커밋이 몇 개 없어서, 기록을 지우고 새로 만든 뒤 덮어썼다. 파일 내용은 하나도 안 바뀌고, 과거의 흔적만 깨끗해졌다.
0 parents
새 기록의 첫 커밋에 이렇게 뜬다. “부모가 없다” — 이전 역사와 완전히 끊겼다는 뜻이다. 개인 이메일이 박힌 과거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.
남은 것
마지막으로 안전장치를 하나 걸었다. GitHub 설정에서 “실제 이메일이 노출되는 푸시는 막기”를 켜두면, 다른 컴퓨터에서 깜빡하고 실수해도 시스템이 알아서 거부한다.
컴퓨터가 세 대가 되니, 사람의 기억보다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가 낫다.
오늘 배운 진짜 교훈은 이거다. 뭔가 이상하면, 잘 돌아가고 있어도 멈추고 확인할 것. 그날 밤 사이트는 멀쩡히 작동하고 있었다. 확인 안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거다.